광양시 차갑고 메마른 겨울, 광양에서 ‘낭만 한 스푼’
신나는 액티비티, 감성 충전 인문․예술, 겨울 숲 힐링, 든든한 먹거리까지 총망라
입력 : 2025. 01. 06(월) 11:55
차갑고 메마른 겨울, 광양에서 ‘낭만 한 스푼’ - 관광과(광양인서리공원).
[시사토픽뉴스]광양시가 차갑고 메마른 겨울을 따뜻한 낭만으로 촉촉하게 적실 수 있는 광양 여행지를 소개했다.

겨울이라 더 신나는 액티비티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광양에는 겨울을 더욱 신나고 경쾌하게 만들 광양 짚와이어 ‘섬진강 별빛 스카이’와 광양부영국제빙상장이 있다.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을 잇는 898m ‘섬진강 별빛 스카이’는 맑고 푸른 섬진강과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며 짜릿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다이내믹 레포츠’로, 깎아지른 280m 구간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 및 해상보도교와 함께 수변과 포구, 섬을 트라이앵글로 잇는다.

출발대가 있는 망덕산까지는 12인승 모노레일이 운행되므로 남해안의 절경이 백미인 섬진강 별빛 스카이를 즐기려면 모노레일 탑승지(진월면 망덕길 159)가 있는 망덕포구로 가야 한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광양부영국제빙상장은 전남 최대 사계절 실내 아이스링크로 온 가족이 신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액티비티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이용료는 일반 1만 원, 학생 9천 원 등으로 스케이트와 헬멧은 무료 대여하나 장갑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

감성 충전 인문·예술

차갑고 메마른 겨울, 광양에는 빠르게 소모되는 감성을 충전하고 자신의 감정에 차분히 귀 기울일 수 있는 인문·예술 여행지가 여럿 있다.

옛 광양역 터에 건립된 전남도립미술관은 다채롭고 수준 높은 기획 전시로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으며, 현재는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와 '미래가 된 산수: 미구엘 슈발리에, 이이남', 시적추상 등이 열리고 있다.

오지호 탄생 120주년을 기리는 ‘오지호와 인상주의’ 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회화 100여 점, 아카이브, 유품 등 작가의 생애를 총망라해 보여준다.

전시장 로비에는 ‘오지호와 인상주의’전과 연계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VR 체험관도 마련돼 있다.

'미래가 된 산수: 미구엘 슈발리에, 이이남'전에서는 프랑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미디어 아티스트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자연을 재해석한다.

윤동주가 친필로 써서 손수 묶은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유일하게 보존한 정병욱 가옥이 있는 망덕포구도 촉촉한 인문 감성 충전소다.

연희전문 시절, 윤동주와 각별한 우정을 나눈 정병욱은 학도병에 끌려가는 와중에도 이곳 망덕포구의 어머니를 찾아 윤동주의 유고를 소중히 맡아주기를 당부했다.

‘서시’를 비롯해 보존된 19편의 시는 광복 후, 윤동주의 벗 강처중이 품고 있던 12편의 시와 함께 1948년 1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출간돼 세상의 빛을 보았다.

정병욱 가옥 인근에는 초판본에 수록된 31편 전편을 시비로 세운 윤동주 시 정원이 있고 포구 곳곳에는 윤동주의 시 정신과 정병욱의 거룩한 우정을 기리는 조형물이 있다.

고요한 겨울 숲에서 힐링

무채색의 겨울, 나뭇결 스미는 맑은 공기와 반짝반짝 초록을 간직한 겨울 숲의 고요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옥룡사 동백나무숲, 백운산자연휴양림 등도 인기다.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화재로 소실된 옥룡사 터와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공간이다.

동백나무숲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옥룡사를 중수하며 사찰 주변의 화기를 누르고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돼 몇 개의 주춧돌로 남았지만, 굵은 나이테를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계절 짙은 초록으로 찬란한 동백나무 잎의 표면에 반질반질 광택이 나는 큐티클은 한겨울에도 무성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준다.

해발 1,222m 백운산 자락에 둥지를 튼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케빈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치유의숲, 식물생태숲, 황톳길 등을 갖춘 현대인들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과 사계절 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는 20ha 규모의 생태숲, 황톳길은 면역력을 제고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치유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곳

광양예술창고, 인서리공원,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등 오랜 시간이 아니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고유한 아우라를 지닌 곳들에도 낭만이 차곡차곡 쌓인다.

폐창고를 재생한 광양예술창고는 미디어A, 소교동B로 구성됐으며 천장을 마감하지 않고 목재 트러스 구조를 유지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즈넉한 골목의 정취를 간직한 인서리공원은 전시감상, 판화체험, 북카페, 스테이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감성을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본 주택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 양식을 보여주는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 직원 관사로 2개 동의 건물이 전후로 배치돼 있다.

겨울을 이기는 든든한 구이 음식

광양은 백운산의 풍부한 참숯 덕분에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등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강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든든한 숯불구이 음식이 발달했다.

광양불고기는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우고 얇게 저민 소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 음식으로 깊은 풍미와 육즙을 자랑한다.

광양의 젖줄인 서천변에는 광양불고기 음식점이 즐비한 광양불고기특화거리가 조성돼 있으며 광양불고기 유래를 보여주는 스토리보드 등 이색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광양닭숯불구이는 정갈하게 손질한 토종닭을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기름은 쏙 빼고 담백함은 살린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겨울은 차가운 날씨 때문에 움츠러들기 쉽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변화와 가능성의 계절”이라며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선사하고 수준 높은 전시가 열리는 문화공간, 깊고 고요한 천년 숲, 든든한 먹거리가 풍부한 빛과 생명의 도시 광양으로 따뜻하고 낭만 가득한 겨울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

광양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시사토픽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