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송년사 - 광산구]박병규 광산구청장 송년사
입력 : 2024. 12. 30(월) 20:15
박병규 광산구청장
[시사토픽뉴스]'새롭고 이로운 광산을 향해 시민께 묻고 함께 뛰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줄 알았던 비상계엄이 내란죄로 단죄될 운명입니다. 내란의 우두머리가 헌법 준수와 국가 보위를 맹세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참담합니다. 두 명의 대통령 탄핵을 보면서 “권력자를 바꾸는 것보다 주권자인 시민이 주인으로 서는 것이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바꾸는 길이다”는 민선 8기 광산구의 지향이 옳았음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있어서는 안 될 사건으로 증명한 것이기에 처연한 심정입니다.

광산구는 올해 시민의 뜻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시민이 광산의 주인으로 일어서는 것을 돕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민에게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았기에 전국 최초, 최고의 성과들이 잇따랐습니다. 광산시민의 참여와 지지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광산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변화를 기회로 만듭니다. 광산의 예정된 변화를 발전의 도약대로 삼을 수 있었던 힘은 연대였습니다. 교육부가 지방에 권한을 이양해 광산교육지원청의 원상회복 길이 열렸고, 가칭 광산고등학교 신설, 신가2중 복합시설 결정으로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범시민운동본부의 활동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광주송정역세권 개발에 대한 시민의 참여와 지혜가 모이고, 광주 군공항 이전과 어등산 개발 사업도 절차를 밟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과 행정의 연대로 광산구는 어느 해보다 큰 보폭으로 전진했습니다. 올 한 해 광산구가 개척한 길을 시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첫째, 시민이 주권자로 일어서도록 자치분권을 동으로 넓혔습니다.
동 미래발전계획으로 시민이 주권자로서 마을을 운영하도록 조직, 체계, 절차 등 구의 권한 이양을 준비하는 등 동 단위 자치분권의 기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위원의 문호를 청년, 장애인, 외국인주민으로 넓히고, 13억 원 규모로 예산을 운영하며 재정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시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체계도 튼튼히 다졌습니다. 시민과 공직자의 제안과 조언을 제한 없이 받고자 온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제안받은 326건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도록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경청구청장실, 구청장 직통 문자서비스, 타운홀미팅 등을 지속해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시민들은 94%에 달하는 만족을 평가하고, 이는 광산의 신뢰자본 축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둘째, 정치에 머문 민주주의가 경제로 퍼지도록 사회적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로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성차별을 극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것이 민선 8기 광산구의 핵심 목표입니다. 기업, 정부가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은 이제 낡았습니다. 시민이 묻고 답하며 좋은 일자리를 설계하고 실현해야 정책의 구체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 등 4대 부문에서 일하는 시민들이 좋은 일자리, 적정 임금, 일하는 방식 등을 화두로 질문에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평범한 시민이 이끄는 세계 최초의 상향식 사회적대화입니다. 이 질문들을 의제로 삼은 녹서를 제작해 내년부터는 지속가능 일자리특구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시민의 힘과 지혜로 세우겠습니다.
당근마켓과 협업해 일자리와 공간을 시민께 공평하게 제공하는 일, 안전과 쉼으로 이동노동자의 일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2022년 1곳이었던 골목형상점가를 23곳으로 늘리고 교육, 특례보증, 카드수수료 지원 등으로 위기의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지켰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로 강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광산구는 고용노동부의 ‘2024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2개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음을 시민께 보고드립니다.

셋째, 공동체의 뛰어난 역량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복지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저출생, 초고령화, 경제난으로 사회적 고립과 같은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가 속출합니다. 올 한 해 광산구는 민관 복지연대망으로 ‘1313이웃살핌’과 ‘광주+광산형통합돌봄’, 21개 동 간호직 공무원 배치, 1,600여 명에 달하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으로 이웃을 살피며 도왔습니다. 6,000여 명의 이웃을 돌본 지사협 등 지역공동체의 활약은 국회 등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최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100세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를 운영했고, 광주 최초로 시행한 ‘으라차차 태권도’를 1개에서 3개 권역으로 넓혔습니다. 장애인 재활과 공동체 활동 거점이 될 반다비 체육관과 장애인복지관 신축, 장애인 평생학습 강화, 창업 지원으로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했습니다.
27개 사업에 적용했던 성별영향평가 대상을 35개로 늘려 성평등 구정 체계를 확립하고, 3·8세계여성의 날 주간을 시민과 함께 광산 전역에서 진행하며 성평등 문화 정착에 이바지했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 돌봄센터를 늘리고,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며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넷째, 광산이 보유한 문화·관광자원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 개최한 광산뮤직ON페스티벌은 시민의 큰 호응 속에 광산 문화의 상징이자 지역경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 10월, 예상을 뛰어넘는 3만 인파와 함께 한 광산세계야시장은 선주민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이주민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관광객에게는 광산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국제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민선 8기 광산구의 주요 정책인 황룡강생태길30의 체계를 완성했습니다. 25개 과제로 구성한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면서 구간별 테마 코스 개척, 장록습지 산책로 및 생태정원 조성, 야간경관 조명 가동 등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명품길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다섯째, 기후위기와 안전에 대응할 시민참여의 길을 넓혔습니다.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의 유일한 대안인 광역자원회수시설을 바로 알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과학으로 검증한 사실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선진 시설 시찰, 사회적대화,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기후행동 활동가 양성과 다양한 참여 사업으로 마을별 탄소중립 거점을 세웠습니다.
일터와 삶터를 찾아가는 이동보건소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건강을 살폈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 감염병 예방 서포터즈와 보건소 대표 SNS 개설은 ‘2024 지자체 감염병 예방관리 평가’에서 기초지자체 1위 선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쾌적하고 살기 좋은 광산을 만들었습니다.
종량제 봉투 매일 수거, 청소차 동선 조정, 수소 청소차 도입 등으로 생활폐기물 민원이 작년에 비해 43% 줄었습니다. 무관용 원칙으로 도시 미관을 해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불법현수막을 근절했습니다.
누구나 집 근처에서 맨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내 집 앞 맨발길을 광주 최대 규모인 25곳에 조성했습니다. 광산의 각 권역별로 모두 32곳의 내 집 앞 맨발길을 조성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사업 추진 속도를 올리겠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모두가 운동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2026년까지 6곳, 81홀 규모로 만드는 사업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산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송정1동 ‘가순이네’에서 싹튼 천원밥상의 씨앗이 많은 동에서 꽃을 피우고, 구는 이것을 받아 노인 일자리까지 아우르는 천원한끼 식당이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시민이 참여와 연대로 낸 길을 구 행정이 넓고 탄탄하게 닦는 일이 이어집니다. 덕분에 3년 차에 접어든 민선 8기 광산구는 정부와 기관의 398개 공모·평가에서 선정돼 상사업비 51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나라가 어두우면 집에서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오는 위대한 시민이 있습니다. 어둠은 밝음을 이길 수 없듯이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는 시민과 함께라면 우리의 미래는 존엄하고 정의롭다고 확신합니다. 시민께 여쭙고 시민을 섬기면서 참여로 일군 광산의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변함없는 참여와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합니다. 가정과 일터, 마을과 학교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서 ‘새로운 광산’, ‘시민께 이로운 광산’을 꿈꾸고 실천하신 42만 광산시민께 감사드립니다. 광산시민 모두가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2025년을 소망합니다.

2024년 12월 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박병규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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