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피해 직원 외면한 광주광역시북구의회... 손혜진 의원 '참담한 심정' 토로
북구의회, 결국 욕설 의원에 대한 징계수위 ‘공개 경고’로 대폭 낮춰
입력 : 2025. 04. 30(수) 16:05
"갑질 피해 직원 외면한 광주광역시북구의회... 손혜진 의원 '참담한 심정' 토로
[시사토픽뉴스]광주 북구의회 손혜진 의원(진보당/용봉·매곡·일곡·삼각동)이 4월 30일 북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김형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당초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출석정지 30일 및 공개 사과’ 권고안에서 ‘공개 경고’로 대폭 낮춰진 데 대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 의원은 사건의 경위를 직접 설명하며, "김형수 의원은 본인이 처리해야 할 연말정산을 문의하면서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피해 직원은 큰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의회는 이 용기에 진정성 있게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의원은 윤리특위의 회의 진행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 직원은 자신을 조사하며, 다른 신고 건을 모두 각하했던 조사자 앞에서 진술해야 했고, 이는 피해 직원의 발언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 결정은 절차와 결과 모두 부당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손 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현재 광주 정치의 구조적 한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정당의 일당 독점 구조는 민주적 경쟁을 저해하고, 지역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과 줄서기를 부추겨 동료 의원의 명백한 잘못조차 감싸는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항상 집행부에 대해 견제와 감시를 외쳐왔지만, 정작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고통을 외면했다"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한 의회가 누구를 견제하고, 어떤 도덕적 권위를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손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광주의 정신은 정의롭고 평등한 공동체의 가치를 근간으로 하지만, 현재 북구의 정치 구조는 이를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다시는 피해 직원에게 절망을 안기는 부끄러운 의회가 되지 않도록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손혜진 의원이 발의한 ‘출석정지 30일, 공개 사과’ 징계안은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 6표, 반대 13표로 부결됐고, 결국 ‘공개 경고’ 징계안이 찬성 12표, 반대 7표로 최종 의결됐다.
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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